제 735 호 상명대학교 내부 행정, 이대로 괜찮은가?
우리 학교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에브리타임'을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학교 행정 처리에 대한 불만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우리 학교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공지, 늦은 일 처리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학교 행정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학생들이 원만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만큼, 학교 행정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우리 학교의 내부 행정 처리 문제와 이에 관한 학우들의 반응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수강 신청 기간이 다가오면, '에브리타임'에 학교 행정 처리에 대한 문제 제기 글이 집중적으로 게시된다. 올해 1학기 수강 신청 기간에도 학교의 행정 처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 수강신청 관련 학우들의 불만 (사진출처: 에브리타임 캡쳐)
우리 학교는 수강 신청이 이루어지기 전에 장바구니 수강 신청이 이루어진다. 선착순으로 이루어지는 수강 신청 시스템 특성상 장바구니 수강 신청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는 장바구니 수강 신청이 열린 1월 27일까지도 타전공 인정 과목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많은 학우가 혼란스러워했으며 수강 신청에 문제를 겪었다.
또한 수강 신청 마지막 날 전공과목을 폐강하는 등 학우들의 혼란을 고조시키는 일들이 연달아 발생했다. 평소 많은 복수전공생들로 인해 수강 신청이 어려웠던 해당 학과는 타 전공생을 위한 분반을 하나 만들어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수강 신청이 끝난 뒤, 학교 측은 타 전공생 분반을 수강 신청한 학생들에게 수강 신청 취소를 권유하는 연락을 돌렸고, 결국 수강 신청 마지막 날 타 전공생 분반은 폐강되었다.
이외에도 수강 신청이 끝난 뒤 강사의 사정으로 강의 시간표가 바뀌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은 수강을 포기하게 하는 등 수강 신청과 관련된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매 학기마다 수강 신청과 관련된 문제들이 ‘에브리타임 HOT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다. 강의 시간이 변경된 한 학생은 학보사와의 인터뷰에서 시간표의 급작스러운 변경으로 스케줄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다음 학기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강 신청은 졸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사항이기에 많은 학우들이 주의를 기울인다. 학교 측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다음 학기부터는 이번 학기와 같이 학생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교무처 측 인터뷰
이 같은 학생들의 여론에 대해 교무처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다.
우선. 폐강 공지는 대략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수강 신청 이후, 과목에 대한 안내 및 독려가 이루어지고, 해당 과정 속 부득이하게 교강사의 요청에 의해 폐강되는 과목 역시 존재한다. 다만, 이런 과정은 임의로 교무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학과의 요청에 따라 절차상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에서 수강 신청 취소를 권유하는 연락을 돌렸다‘
해당 연락은 교무처가 아니라 학과 측에서 진행하는 부분이기에 관련해서 다시 한번 학과에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강압적인 연락이나 학생들의 수강권을 보호해 주지 않는 조치에 대해서는 경고하겠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시간표 변경
장바구니 시작 전, 시간표 변경은 가급적 다 반영하나, 장바구니가 시작됨과 동시에 수강 인원이 한 명이라도 있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교무처 측에서는 장바구니를 수강한 학생들 혹은 수강 신청을 한 학생들의 전원 동의를 받아, 관련 서류들이 구비가 됐을 경우에 한해서만 시간표를 바꾸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전원 동의서를 반드시 받게끔 실제로 학과에 요청을 하나, 각 학과가 강압적으로 안내 과정을 진행하는 점에 대해서는 인지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교무처는 수강, 장바구니 인원수 대비 전원 동의서 여부를 확인하고 변경을 돕고 있으며, 한 명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절대 시간표 변경을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교강사가 스케줄을 다시 맞추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원칙적으로는 변경 불가가 맞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전원 동의를 받으라고 안내한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학과 전공 폐강 논란
과거 애니메이션 학과에서 타 전공 학생들 대상 분반을 따로 배정했으나, 해당 수업은 폐강되었다. 그리고 이 같은 조치가 복전생들의 수강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논란이 된 것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강사 채용이 어려워져 부득이하게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교무처측은 지속적으로 강사를 구하던 중, 수강신청 기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하지만 시스템상 교강사 등 일부 정보 입력을 했어야하는 상황. 따라서 임의로 교강사 이름이 배치된 것이며, 일방적인 폐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물론 강사 채용 일정 역시 지적받을 수 있는 문제일 것이나, 교강사 채용 특성상 거의 한 달 이상 소요되는 과정이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교무처는 앞으로의 행정 처리에 대해 학생들이 최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기숙사 행정
유학생들이 사용하는 건물을 제외하고, 상명대학교의 재학생들이 사용하는 생활관은 각각 천안 캠퍼스 구관(여학생)과 신관(여학생, 남학생), 서울캠퍼스 상명 행복생활관과 스뮤하우스이다. 각각 시스템이나 체계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숙사 행정 처리에 대해서 문제 제기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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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스뮤하우스 행정 문제 (출처: 에브리타임 캡처)
▲ 행정직원의 불친절 및 민원을 무시당한 학생들 (출처: 에브리타임 캡처)
학생들의 시설 수리, 민원 요청에 불친절한 태도 및 언행, 학생들의 이해를 강요하는 일관적인 자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적지 않다. 또한, 일 처리 역시 그리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 역시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시설과 수리에 대한 민원은 입사한 학생들의 당연한 권리로, 이에 대해서 즉시 보고하라고 입사 당일 받는 공문에도 쓰여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의 생활 및 문의에 대한 권리가 과연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잇달아 발생하는 출입 통제 시간 응급 문제
5월 24일 스뮤하우스에 산다고 밝힌 한 학생은 이동 제한 시간에 아파 응급 벨을 열두 차례 눌렀지만 아무도 오지 않아 119를 부르게 되었다며 기숙사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 소방대원의 지시에 따라 화재경보기를 울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보다 3일 전인 5월 21일에는 상명 행복 생활관 B동의 샤워실에서 탄내가 나 행정실과 비상 연락망 근무자에게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화재로 인지한 입주생의 신고로 소방서가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 스뮤하우스 측에서는 화재경보 장치를 점검하였으며, 이제부터 야간 경비를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정식적으로 야간 경비가 운영되기 전까지 로비 호출 벨 사용과 함께 당직자의 연락처로 응급 상황 시 연락하길 바람을 알렸다. 상명 행복생활관에서도 해당 사건이 화재 발생이 아닌 샤워실 습도로 인해 전등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며 생긴 일임을 알리며 6월까지 전 호실의 샤워실 전등을 습도에 강한 ‘방수 전등’으로 교체할 예정임을 밝혔다. 또한 이와 함께 샤워실 전등 관리법과 출입 통제 시간 비상 상황 시 대처 방법을 포스터로 게시했다.
▲ 새벽 당직 직원들의 부재로 비상사태 대비 미흡 (출처: 에브리타임 캡처)
당직 직원은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할 뿐만 아니라 새벽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학생들의 안전 및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당직 직원들은 자리에 없었다. 당직 직원을 호출하는 벨이 존재하나 그 존재를 모르는 이들도 다수였다.
당직, 공공기관·회사·학교·경찰서·소방서·군대·교도소·병원 등의 기관 및 기업에서 정규 업무 시간 외에 비상 상황을 대비하여 당번을 배치하는 근무를 의미한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이들의 부재로, 학생들의 안전과 생활을 누가 지켜줄 수 있는 건지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학생들의 편에서 무엇보다 학생을 위해야 할, 생활과 밀접한 기숙사 행정 직원들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서울캠퍼스 학생처 측
과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응급상황 당시 119를 불렀으나 문이 열리지 않아 곤혹스러웠다는 글
학생처는 해당연도 12월에 내용을 확인하였으나, 해당 사건을 알고 있는 직원이 없어서 상명 행복기숙사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생각하고 넘겼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9월 중에 발생했고, 9월에 행정실 직원이 바뀌어서 사건에 대한 인지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다. 또한 당직이어도, 인력 부족으로 인해 당직 직원이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며, 비상벨을 누르면 당직실에 연결되나 학생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안내 표지판을 붙이는 등 학생들에게 비상벨에 대한 추가적인 안내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행정실 불친절
행정실의 불친절함에 대한 질문에 학생처는, 대다수 구체적인 상황이 나타나 있지 않고 대부분 익명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에서 제기된 문제이다 보니 과장될 수도 있고,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또한 학교도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생활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생활관의 운영에 어려운 점들이 많아 학생들의 의견을 전부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숙사 및 행정 관련 학생 설문조사
신뢰성 등의 여러 이유로 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추가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 설문조사 결과 (출처: 학보사)
1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관련 설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다. 기숙사 행정 불친절 관련 항목에서 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긍정했다.
관련 답변에 대해 각 캠퍼스별 답변을 일부 정리하면,
서울 캠퍼스
실제로 전화 및 직접 방문으로 행정실 직원들과 대면할 당시, 귀찮아하는 퉁명스러운 말투와 불친절한 태도에 대한 지적이 가장 많이 나왔다. 또한 학생의 건의 과정 중 개선 방향을 제시해 주지 못하는 미흡한 조치에 대해서도 자주 지적되었으며, 시설 수리에 대한 문제 외에도 청소 미흡과 입소 시 택배 등 관련 내용 공지가 미흡하다는 점 등의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천안 캠퍼스
천안 캠퍼스 역시 직간접적 만남 중 고압적인 말투와 신경질적인 태도가 가장 자주 언급되었다. 무례한 언행 및 반말 외에도, 청소검사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문제 제기, 최근 기숙사 외벽이 무너진 사건에 대해 신속한 관련 연락 및 대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뒤를 이었다.
▲ 설문조사 결과 (출처: 학보사)
추가로 학교 행정에 대한 불친절 설문에도 과반수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관련 답변으로는 양 캠퍼스 공통으로 행정업무 및 공지 지연과 직간접적 응대 불친절에 대한 지적들이 주를 이루었다.
진리·정의·사랑을 바탕으로 문화 창조와 인류 복지에 이바지 할 유능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상명대학교의 교육 이념처럼 학교와 학생들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학교로 거듭나길 바란다. 앞으로 양측의 소통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져, 학교 측의 조속한 개선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곽민진 부장기자, 김현지 정기자